부쩍, 수용자 중심적인 태도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이런 나름의 원칙에 근거한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해야할까- ...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공급자와 수용자 관계를 패러디(??) 한 것인데..


가령,
어떤 사람(이하 A)이 우울해하고 있다고 하자...
그러나 이때, 내가 임의로 A를 위로하는 것은 공급자 중심적 사고방식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A가 위로받고 싶어하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우울해하는 A의 모습을 보고 "위로하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두 타이밍이 잘 맞아서 별 문제없이 넘어가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위 상황은 "어긋나는" 상황이고,
극단적으로는 "혼자 가만히 있고 싶어하는" A 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나의 안심을 위한 위로"만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연애 관계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연애 대상 (이하 B) 의 취향, 의도 등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
내가 "해 주고 싶은" 마음만을 앞세워서 선물을 한다거나, 호의를 베푸는 것도
공급자 중심적인 사고방식일 뿐이다.

보다 가치있는 관계가 되려면,
"B가 받고 싶어 하는 것" 을 적절히 파악해서
"주고 싶은" 것과 "받고 싶은" 것이 대칭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담스러워하는", 혹은 "이런 것은 싫어하는" B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이런 것을 주었다" 라고 "안심하기 위한" 호의는,
장기적으로는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나와 무생물 간의 관계라면,
공급자인 나를 기반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면 되겠지만,
다른 인간과의 관계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의 관계이기 때문에,
수용자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수용자의 needs에 기반하여 판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덧> ... 근데 매정하다고 섭섭해하는 사람도 가끔 있더라. -_-